한강은 러너들에게 아주 특별한 공간이에요. 서울에만도 약 25개의 다리가 있어 다양한 달리기 코스를 만들기 쉬워요. 각 다리의 모양, 주변 지형, 그리고 건물들이 위치한 동네마다 풍경도 달라서 러닝을 즐기기 좋습니다. 길게 달릴 수도 있고, 천천히 걷다가 가볍게 뛰는 것도 가능해서 그때그때 원하는 스타일로 운동할 수 있는 곳이죠. 그래서 한강에서는 매년 수백 개의 마라톤 대회가 열립니다. 마라톤 대회를 몇 번만 참가해도 한강이 흐르는 서울의 다양한 지역을 다 둘러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랍니다.
이번에는 서울 러닝 코스 추천 6군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라톤의 성지, 여의도
여의도는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특별한 장소예요. 이곳에서 출발하는 러닝 코스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추천 코스 1: 여의도공원 한 바퀴 (2.5km)
가볍게 러닝을 시작하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워밍업하기 좋아요. 평탄하고 경치도 좋으니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답니다.
추천 코스 2: 여의도한강공원 -> 반포 한강공원 (약 7km)
한강변을 따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반포 한강공원까지 달리는 이 코스는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뛸 수 있어요. 적당한 거리라 기분 좋게 달리기에 딱이죠.
추천 코스 3: 여의도공원 – 당산 – 양화대교 건너기 – 마포대교 – 여의도공원 (약 10km)
여의도공원에서 당산으로 달려 양화대교를 건너고, 마포대교를 지나 여의도로 돌아오는 루트예요. 거리가 조금 긴 편이라 도전 정신을 자극하기에 좋습니다.
먼저 여의도를 출발지로 삼아 보세요. 이곳은 여러 마라톤 대회의 시작점으로도 자주 사용되는데요, ‘바다의 날 마라톤’과 ‘동계 풀코스 마라톤’은 가양대교 쪽으로 진행되고, ‘국방일보 전우 마라톤’은 한강철교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여의도에서 출발해 흑석동을 거쳐 동작대교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고저차가 있는 구간을 경험하게 돼요. 이 언덕을 몇 번 넘으면 동작대교에 도착하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려 동작노을카페를 뒤로하고 다리를 왕복하면 약 6km를 달리게 됩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반포로 향하면 세빛섬과 잠수교도 만날 수 있어요.
2. 사진 찍으러 가는 러닝 코스: 반포 잠수교, 압구정 토끼굴
사진 찍기 좋은 러닝 코스를 찾고 있다면, 반포 잠수교와 압구정 토끼굴을 추천해요. 이곳들은 서울에서 달리며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스팟입니다.
추천 코스 1: 반포한강공원 잠수교 (1km, 왕복 2km) -> 동호대교 왕복 (약 7km)
반포한강공원에서 잠수교를 가볍게 왕복한 후, 동호대교까지 이어서 달리는 코스입니다. 거리가 적당하고, 잠수교에서 멋진 한강 풍경을 찍기에 좋아요.
추천 코스 2: 반포한강공원 <-> 잠원한강공원 (약 7km)
반포한강공원에서 출발해 잠원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왕복으로 약 7km 거리로, 한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달릴 수 있어요.
추천 코스 3: 압구정 토끼굴 -> 한강 나가는 코스 (자유 거리)
압구정로데오역에서 압구정 한양 8차 아파트 방향으로 가면 나오는 압구정 토끼굴은 젊은 러너들 사이에서 사진 찍는 장소로 유명해요. 토끼굴을 지나 한강으로 나가는 코스는 거리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러닝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답니다.
특히, 잠수교에서는 한강에서 가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잠수교를 넘어 압구정으로 가면 나오는 압구정 토끼굴도 사진 명소로 유명합니다. 젊은 러너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은 들러 사진을 남기는 장소죠. 이 코스들을 따라가며 달리면서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 보세요.
3. 메이저 대회의 피니시, 잠실
잠실은 마라톤 대회의 피니시 지점으로 잘 알려진 장소입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한강을 크게 활용하지는 않지만, 잠실에서는 캐주얼 마라톤 대회나 하프 코스를 통해 한강을 달릴 수 있는 기회도 있어요.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하는 10km 코스 마라톤도 잠실대교를 왕복하는 경우가 많죠. 이번에는 잠실 주변의 러닝 코스를 추천드릴게요.
추천 코스 1: 잠실대교 -> 한강으로 나가는 코스 (거리는 자유롭게)
잠실대교에서 시작해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코스입니다. 단, 여의도처럼 이용자에게 친화적인 길은 아니므로, 미리 한강으로 나가는 길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 코스 2: 잠실 -> 석촌호수 (롯데월드 감상 가능, 한 바퀴 2.5km)
잠실까지 왔다면 석촌호수를 놓치지 마세요. 동호와 서호를 합쳐 한 바퀴 약 2.5km 정도 되는 코스로, 달리면서 롯데월드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추천 코스 3: 올림픽공원 (약 2.8~3km)
조금 더 편하게 달리고 싶다면 올림픽공원이 제격이에요. 코스 내부는 약 2.8~3km 정도이고, 성내천까지 연결하면 거리를 더 늘릴 수 있어요.
잠실에서 출발하는 러닝 코스는 다양한 매력이 있습니다. 롯데타워를 지나 한강을 따라 구리암사대교까지 이어지는 길도 있는데, 이쪽은 마라톤뿐만 아니라 장거리 걷기 대회에서도 많이 이용돼요. 예를 들어, 2016년에 참가했던 42km 걷기 대회에서 여의도에서 구리암사대교까지 걸었는데, 거리가 약 24km 정도였어요. 보통 뛰면 2시간 조금 넘게 걸리고, 걸으면 약 4시간 반 정도 소요되니 꽤 멀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답니다.
4. 높은 접근성을 자랑하는 뚝섬과 서울숲
서울에서 러닝 코스를 찾는다면 뚝섬과 서울숲을 빼놓을 수 없죠. 이곳은 높은 접근성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러닝 스팟입니다.
추천 코스 1: 뚝섬유원지역 -> 한강 코스 이용 (성수대교 왕복 약 6km)
뚝섬유원지역에서 출발해 한강을 따라 성수대교까지 왕복하는 코스입니다. 거리가 적당해 초보자나 중급 러너들이 즐기기 좋아요.
추천 코스 2: 서울숲 한 바퀴 (자유롭게 조정 가능)
서울숲 내에서 자유롭게 한 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자유자재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지만, 거리가 짧은 편이라 몇 바퀴 돌아야 할 수도 있어요.
반대쪽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리에서 광나루 방향으로는 대회가 자주 열리지 않는데요, 예전에 42km 걷기 대회를 통해 이쪽을 가본 적이 있어요. 주로 마라톤 대회는 7호선 뚝섬유원지 근처인 뚝섬한강공원에서부터 열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뚝섬은 광진구 육상연맹 등 소규모 대회가 열리는 주요 장소로, 마라톤 애호가라면 몇 번쯤 가보게 되는 곳이에요. 뚝섬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광진구마라톤대회에 나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비록 2022년에 코스가 바뀌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서울달리기 대회의 하프 코스가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청계천과 한강을 지나 뚝섬에서 마무리되었어요. 그래서 뚝섬은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피니시 장소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뚝섬에서 성수동 쪽으로 달리면 서울숲을 지나게 됩니다. 만약 한강 달리기가 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서울숲을 몇 바퀴 뛰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서울숲과 한강은 실제로도 연결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코스를 바꿔가며 달릴 수 있어요. 성수동을 지나 용비교를 넘어가면, 봄철에는 개나리가 만발한 응봉산의 멋진 풍경도 만나게 되는데, 이는 작은 북한산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한강 주변은 지형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금호나 왕십리 같은 도심 중심부에서 이쪽으로 내려올 때는 엄청난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반대로 돌아갈 때는 힘든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어요. 특히 따릉이를 타고 있다면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경사가 심하죠. 이 때문에 무학대사가 왜 왕십리 이후까지는 도읍을 보지 않았는지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 지역은 산이 많아서 용마산이나 아차산에서 야간 등산도 자주 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뚝섬과 서울숲은 러닝을 즐기기에 접근성이 뛰어나고 매력적인 코스들이 많아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장소입니다.
5. 혼자 꿋꿋이 달리는 코스, 용산과 이촌
용산과 이촌 지역에서의 러닝은 조용하게 혼자 달리기에 좋은 곳이에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강공원이 잘 발달된 남쪽에 비해 이 지역은 코스가 다소 심심한 편입니다. 그래도 몇 가지 추천할 만한 코스가 있어 소개해 드릴게요.
추천 코스 1: 이촌한강공원 -> 한강 코스 이용
이촌한강공원에서 한강을 따라 달리는 코스입니다. 길이 좁고, 공원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조용한 분위기에서 호젓하게 달리기 좋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는 사람도 적고, 한강철교 지하철 소리를 들으며 감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하지만 밤에는 조금 무서울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추천 코스 2: 신용산역 -> 노들섬 (노들섬 한 바퀴 1.5km)
신용산역에서 출발해 노들섬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노들섬 한 바퀴는 약 1.5km입니다. 도심 속에서 살짝 벗어나 시티런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짧지만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추천 코스 3: 국립중앙박물관 -> 용산 한 바퀴 (오르막내리막, 약 6km)
국립중앙박물관을 출발점으로 하여 용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예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 때문에 약간의 도전이 필요한 코스지만, 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한남에서 시작해 용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코스는 솔직히 말해 좀 심심할 수 있어요. 남쪽 한강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에 비해, 이 지역은 땅이 좁아서 공원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이촌한강공원이 공원의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여의도나 반포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피크닉을 즐기기에는 부족한 곳입니다. 사실 이곳은 달리기에 특화된 느낌이 강하죠. 갈대 군락지가 있어 볼 만하지만, 밤에 혼자 달리기에는 조금 무서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호젓하게 달리기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한강대교를 건너 노들섬으로 가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한강대교는 성규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적이 있으니 팬이라면 기억해두면 좋겠죠. 이제 마포 지역으로 넘어가 봅시다. 마포대교, 서강대교, 양화대교가 있는 이곳에서는 가끔 스포츠 브랜드 주최의 10km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포대교가 주로가 넓어서 뛰기에 가장 좋고, 그다음으로 서강대교와 양화대교 순으로 뛰기 편합니다. 양화대교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통행이 다소 복잡할 수 있어요.
마포대교에서 서강대교, 그리고 양화대교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들은 모두 뛰기 좋고,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장소들이랍니다.
6. 오르막과 내리막 훈련에 딱 맞는,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오르막과 내리막 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특히 하늘공원 쪽은 극한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할 수 있어 러너들에게 도전정신을 자극합니다. 여기 몇 가지 추천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추천 코스 1: 월드컵경기장 -> 하늘공원 (‘캥거루 코스’ 약 5km)
하늘공원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극한 코스입니다. 흔히 ‘캥거루 코스’라 불릴 만큼 다리 힘이 많이 필요한 구간이에요.
추천 코스 2: 월드컵경기장 -> 한강 (가양대교까지 약 8km)
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해 가양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 코스입니다. 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코스라 중급자에게 적합하며, 비교적 평탄한 코스와 길게 이어지는 경치를 즐길 수 있어요.
추천 코스 3: 불광천 -> 한강 나가는 코스
불광천을 따라 한강으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천변을 따라 달리며 한강으로 연결되는 이 코스는 편안하게 뛰기 좋습니다.
양화대교를 지나오면 마라톤의 제2 성지라고 불리는 월드컵경기장이 나옵니다. 2022년 JTBC 마라톤 대회가 코스를 변경해 여기서 시작하기도 했어요. 상암동에서 출발하는 마라톤 대회들은 하늘공원을 거쳐 메타콰이어길을 달리거나, 가양대교를 왕복하는 등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북쪽으로 가양대교를 넘어 고양시까지 가는 대회도 있어, 경기도 경계까지 찍고 돌아오는 재미도 있어요.
이처럼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여러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러너들에게 다양한 도전과 즐거움을 제공해 줍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훈련을 원하는 분들은 꼭 한 번 시도해 보세요!